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바다에 가는 날이었다.
바로 3일 차 여행 일정 소개하겠다.
1. 땅끝전망대
숙소에서 아침 식사 후 말로만 듣던 "땅끝전망대"로 향했다.
땅끝전망대 주차장이 협소하여 바로 옆 "세계의 땅끝 공원" 주차장에 주차했다.
날이 너무 덥지 않았으면 여기도 들렸을 텐데 오전 10시에 32도의 더위에 전망대 매표소로 도망쳤다.
매표소에서 표를 구매한 후 출발 시간까지 잠시 대기했다.
레일에는 에어컨이 달려있어 쾌적했고 생각보다 높게 올라갔다.
승강장에 내리면 다양한 조형물이 맞이해준다.
단체 여행객분들이 많아 사진 찍는 건 뒤로 하고 우선 전망대로 들어갔다.
이전 일차에서 해남의 여러 전망대를 올랐지만, 여기보다 섬의 간격이 먼 곳이 없어서 갑갑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다.
여기에선 오랜만에 뻥 뚫린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전망대에 무려 72배율을 지원하는 전자식 망원경이 있었다.
해당 망원경으로 바다의 배를 확대하면 사람이 지나다니는 걸 볼 수 있을 정도였다.
한 친구가 먼바다를 보고 있는데 문득 장난을 치고 싶었고 나는 내 얼굴을 들이밀었다.
전망대에 올라갈 때는 꼭대기 층인 7층까지 엘리베이터를 탔지만, 내려올 때는 계단으로 걸었다.
내려오니 사람이 별로 없어서 개인 및 단체 사진을 촬영했다.
2. 실로암 식당
지금까지 친구들과 해산물을 먹지 않았다. 정확히는 먹지 못했다.
어렸을 적 트라우마로 해산물과 담을 싸고 살아왔기에 여행을 가도 해산물 집은 가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봄 알레르기 피검사 결과 아무런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지 않음이 밝혀졌다...
이에 친구들은 이번 여행에서 기필코 회를 먹이겠다는 심산이었다.
하지만 날이 너무 덥고 활어 가격이 1kg에 20만 원인 가격표를 보고 다들 마음이 꺾였다.
처음에는 왠지 고구마 돈가스가 먹고 싶어져 "예가돈가스완도점"에 가려고 했다.
하지만 전화를 받지 않아 영업하고 있다는 "실로암식당"에 가기로 했다.
"실로암비후가스" 라는 메뉴가 우릴 사로잡았고 도대체 뭔 가스일지 궁금해하며 달렸다.
주차는 근처 5~10분 거리의 공영 주차장에 주차해야 한다.
분명 카카오 지도에서는 "실로암 비후가스" 라는 메뉴가 14,000원이었는데, 가격이 그 새 올랐는지 17,000원이었다.
하지만 달려오면서 알게 되었다. 리뷰를 통해 "실로암 비후가스"는 소고기 가스였다는 것을...
서울과 판교에서 보지 못한 메뉴였기에 빼지 않고 "실로암 비후가스"를 시켰다.
소고기 가스가 이렇게 얇은가 하면서 잘랐는데 알고 보니 돈가스였다. 옆자리 친구와 메뉴가 뒤바뀐 것이었다.
이런 헤프닝이 발생한 이유는 서빙하는 직원분들이 모두 동남아 분들이었다.
(한국어가 가능한 분이 있고 불가능한 분이 있다)
하여튼 아래 사진은 그냥 돈가스이고, "실로암 비후가스"는 칼로 잘랐을 때 우리가 아는 소고기가 나온다.
3. 아일랜드 팬션 & 신지명사십리해수욕장
숙소로 들어가기 전 실로암 식당 근처에 하나로 마트가 있다.
거기서 장을 본 후 완도에서 약 40분 정도 달려 숙소와 해수욕장이 있는 신지도로 들어갔다.
아래 감성적인 숙소는 우리가 처음에 예약하려다가 실패한 욜로라는 곳이다.
우리는 이 건물 옆 "아일랜드 팬션"으로 예약했다.
솔직히 숙소 외관은 욜로가 훨씬 멋드러진다.
하지만 아일랜드 팬션의 최고 장점은 침대와 테라스에서 바다가 보인다는 점이다!!!
숙소 외관이 옆 건물에 비해 덜 감성적이든, 내부가 옛 모텔을 리모델링한 모습처럼 보이든 무슨 소용인가?
코 엎어지면 닿을 곳이 바다인데??
그래서 바로 수영복으로 환복 후 뛰쳐나갔다.
아쉽게도 F7에서 2명이 빠져 F5가 되었다.
해가 너무 뜨거워 파라솔을 빌렸다.
평상도 아니고 테이블이 온종일 5만 원이었는데, 이미 오후 3시라 돈이 아깝다고 생각할 때
주인 할머니께서 3만 원으로 깍아주시고, 튜브 2개와 볼 1개를 추가해서 총 3만 5천 원에 대여를 해주셨다.
수영하기 전에 단체 사진은 물론 잊지 않았다.
날이 얼마나 무더웠는지 바다에 들어가면 시원한 수준이었고, 해류가 흐를 때 물이 따뜻하게 느껴질 때도 있었다.
튜브에 올라타 일부로 뒤로 떨어졌는데, 역동적인 사진을 찍어준 경무에게 감사를 표한다.
2시간 정도 정신 없이 놀다보니 머리가 아파왔다.
어쩔 수 없이 숙소로 돌아가 샤워 후, 이 아일랜드 팬션의 최고 장점인 옥상 바비큐를 진행했다.
(그릴과 숯 비용으로 3만 원인가? 냈고, 고기는 숙소로 들어오기 전 실로암 식당 근처 하나로 마트에서 구매했다)
수영 후 먹는 꿀맛 같은 고기, 시원한 맥주, 고개를 돌리면 보이는 바다 전망과 파도치는 소리, 폭죽 소리
이 모든 게 합쳐지니 천국이 따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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